[人터뷰]"한국 아웃도어 열풍…지프에겐 기회"

입력 2020-11-18 15:57   수정 2020-11-18 17:27


 -FCA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사장 인터뷰

 지난 8년 간 FCA코리아를 이끌었던 파블로 로쏘 사장이 떠나고 제이크 아우만 신임 사장이 8월 새롭게 한국을 찾았다. 아우만 신임 사장은 지난 1999년 회사에 합류했으며 미국과 중국, 아시아 등에서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 2년 간 중국 사장직을 역임했으며 7년 이상 일본, 인도, 호주 등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다. 한국 시장과도 수년 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와 한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부임 첫 해이자 지프 80주년인 2021년, 1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평소에는 도심 속에서 그랜드 체로키를 타고, 주말이면 지프와 함께 골프와 트래킹을 즐긴다는 아우만 신임 사장과 줌(ZOOM)을 통해 만났다.


 -내년 신차 출시와 판매 목표, 네트워크 확충 계획 등을 밝히자면
 "지프가 2019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연간 1만대 판매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고 부족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내년은 지프에게 기념비적인 한해가 될 것이다. 지프 80주년을 기념해 리미티드 에디션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지프의 첫 전동화 차종인 랭글러 4xe도 출시한다. 가장 강력한 랭글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센터는 현재 16곳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과 내년에 추가할 예정이다. 대기 시간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서울과 부산, 제주 소비자가 모두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할 것이다"

 -지프 외에도 FCA그룹엔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가 있는데 향후 도입 계획은
 "FCA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은 아직 전기차 보급률이 전체 1% 내외이지만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앞서 언급한 지프 랭글러 4xe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프와 전기 동력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지만 랭글러 4xe는 소비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차종이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가 있지만 당분간 지프에 주력할 것이다. 향후 소비자 요구가 있다면 도입할 수 있다. 알파로메오 역시 한국 니즈가 있었지만 나중에 검토할 예정이다. 

 첫 전기차 이후 지프 브랜드의 전체 라인업은 전동화될 것이다. 아웃도어 중시하는 브랜드이지만 지속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충전 인프라 구축도 준비 중이다.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판매와 서비스, 정비 등 모든 인력이 전기차에 대해 숙지하고 있다"

 -리더로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전략이 있나
 "한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은 지프 브랜드를 수호하는 것이다. 한국은 지프 소비자들 사이의 커뮤니티가 굉장히 끈끈하게 형성돼 있다. 소비자 커뮤니티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운영하고 24시간 상시 케어를 제공해 80년 존속 브랜드에게 기대하는 것을 충족해 나갈 것이다.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과 프로그램, 한국 소비자 요구에 맞는 차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1년은 최고의 한 해가 될 것이고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 클럽에 재합류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프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아이코닉하다고 해서 판매에 성공할 수 없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는 최초 물량 300대가 2주만에 판매됐고 200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2021년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지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애정이 높다는 얘기다. 아이코닉한 브랜드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 소비자가 기대하고 희망하는 제품을 공급하면 1만대 클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파악했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중국에서 2년, 그리고 7년간 아시아를 담당했다. 특히 5년 간은 한국팀과 많이 협력했다. 중국이나 미국에서 주효하게 작용했던 전략이 한국에서는 주효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지프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프와 함께 캠핑이나 하이킹을 즐기는 유저들의 영상이 많다. 한국 소비자들은 아웃도어를 어떻게 즐기는 지 잘 알고 있다. 4xe를 도입하면 이 모든 아웃도어 활동을 더욱 조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자동차는 개인의 정체성과 개성 보여주는 수단이다. 최근 가수 비와의 파트너십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단순히 유명인과의 협업이 아니라 실제 브랜드를 사랑하는 오너와의 파트너십이었다.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2~3년간 지프 소비층에 변화가 있나
 "소비력이 있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지프 브랜드를 자신의 일부 혹은 표현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아웃도어에서 시간을 보내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지프를 통해 모험과 자유를 즐길 수 있는 세대이다. 주목할 만한 건 세계적으로 지난 수년간 지프의 여성 소비자 증가했다는 점이다. 여성 결정권 높아지면서 여성 소비자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는 낮아지고 여성 오너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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