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온'이 첫 방송부터 10대들의 '찐'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첫 정극 연기 도전장을 낸 황민현의 연기에 합격점이 나왔다.
17일 JTBC 새 화요드라마 '라이브온'이 첫방송됐다. 엄격한 방송부장 고은택(황민현)과 방송부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인플루언서이자 교내 셀럽 백호랑의 흥미진진한 관계성이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고은택은 서연고 셀럽 백호랑에게 방송부 아나운서 자리를 정중히 제안했지만 자신의 유명세만을 믿고 접근하는 이들에게 피곤함을 느꼈던 백호랑은 무례하게 거절했다. 경멸하는 눈빛의 고은택과 백호랑의 시선이 팽팽하게 맞붙은 가운데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것 같던 두 사람의 인연은 점심 방송 중 익명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다시 이어졌다.
백호랑이 아나운서가 되고 두 사람이 방송부라는 한 울타리 안에 묶이면서 드라마의 몰입도도 한층 높아졌다. 고은택은 약속을 우습게 여기는 백호랑 때문에 매번 혈압이 올랐지만 그녀가 사연자를 알 수 있는 계정을 받기 위한 목적이 있음을 모른 채 방송부 일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자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이에 모범 부원이 된 백호랑과 고은택의 평화로운 상생이 열리면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설렘의 기류도 피어올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연기란 걸 알게 되자 고은택은 극한 배신감을 느꼈고 다가올 폭풍 같은 전쟁을 예고했다.
그 시간 백호랑은 자신의 저격글에서 "너 진짜 16번이라는 번호를 좋아해?"란 말에 굳어버렸다. 생일파티를 언급한 사연 이후 또다시 그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의문의 상황들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더욱 치솟게 했다.
때마침 방송부에선 그녀를 저격하는 두 번째 저격글이 올라왔고 분노가 치민 백호랑은 곧장 방송부 부스로 들이닥쳐 마이크를 낚아챘다 "야 듣고 있지. 너 이런다고 하나도 안 쫄려. 그러니까 내 앞에 와서 얼굴 보고 말해"라며 격양된 채 거칠게 내뱉는 장면은 긴장의 온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라이브온'은 첫 방송부터 고은택과 백호랑의 심상치 않은 만남부터 인플루언서 백호랑을 위협하는 익명의 사연 그리고 그 속에 던져진 단서들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학창 시절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연출과 박진감 넘치는 쾌속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라이브온'은 뉴이스트 멤버 황민현의 연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황민현은 자신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여학생(김혜윤)에게 "나가"라고 말하는 안하무인 고은택부터 방송부를 이끄는 카리스마까지 아낌없이 보여줬다는 평이다.
여기에 백호랑 역을 맡은 정다빈과 맞춤형 호흡까지 선보이면서 극의 흥미를 이끌었다. 황민현, 정다빈의 활약으로 '라이브온'은 풋풋한 하이틴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며 향후 전개될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한편 '라이브온'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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