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교육 인증제를 활성화해 관련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바른 ‘펫티켓(펫+에티켓)’ 문화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 정착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2일 반려동물산업의 방향성과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춘천시가 서울 숭인동 한국반려동물아카데미에서 온라인으로 연 ‘춘천시 반려동물산업 유치 포럼’에서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전임교수는 “반려동물산업 규모 확대에 따른 반려동물·사람 간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해당 시장 전문가들은 춘천을 ‘펫프렌들리 시티’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전임교수는 펫티켓 문화 정착 예시로 미국의 아메리칸켄넬클럽(AKC) 사례를 들었다. 그는 “AKC에서는 반려견 사회화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책임감 있는 보호자와 교육이 완료된 반려동물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펫티켓 교육 프로그램인 ‘한국의 매너있는 시민견 프로그램’처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체계적인 반려동물 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펫푸드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 회장은 “한국은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할 정도로 반려 가구 규모가 크며 펫푸드 시장은 최대 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최근 아시아에서 국산 펫푸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만큼 식이조절, 구강 건강, 알레르기 방지 등의 역할을 하는 기능성 웰빙 펫푸드를 생산한다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견동반 숙박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눈에 띄었다. 박준영 반려견주택연구소 대표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펜션으로 춘천엔 20곳 넘는 관련 펜션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기존 펜션을 그대로 활용하는 데 그친다”며 “춘천이 펫프렌들리 지역으로 거듭나려면 처음부터 전문적 컨설팅을 통해 반려 가구의 필요성에 맞춘 애견동반 숙박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시장 정착과 관련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펫토털케어 기업 바우라움의 김원영 본부장은 “최근 들어 펫휴머나이제이션(펫도 사람과 같은 인격체라는 인식), 펫패밀리(펫이 가족이라는 인식)와 같은 용어가 등장하는 등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려동물과 반려인 또는 비(非)반려인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제도가 지자체와 민간단체, 사업체, 정부 주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설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준영 대표는 “아직 펫프렌들리 성격의 주거환경이 가장 부족한 실정”이라며 “반려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제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특히 춘천을 적합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춘천은 자연친화적 도시인 만큼 반려동물과 생활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며 “춘천의 각종 명소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하면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높은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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