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윤석열 모욕주기"…평검사 보내 감찰조사 면담 요구

입력 2020-11-18 11:11   수정 2020-11-18 11:48


법무부가 평검사들을 보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 감찰조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는 ‘총장 망신주기’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감찰관실 파견 평검사 2명을 대검에 보내 윤 총장에 대햔 면담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앞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언론사 사주들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 등에 대해 감찰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대검은 “절차에 따라 설명을 요구하면 답변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하고 두 평검사를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대검과 사전 일정 조율도 없이 조사를 하러 온데 대한 유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이날 오전부터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검사들은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망신주기가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가 만약 총장에 대한 면담조사가 필요했다고 봤다면 류혁 감찰관이나 박은정 감찰담당관 등이 직접 오는게 예의”라며 “평검사들 두 명을 보내 총장을 조사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박은정 감찰담당관이 부적잘한 행동을 했다고 보는 검찰 내부 시각이 많다”며 “부적절한 지시는 거부하는게 맞는데, 이를 그대로 이행한 평검사 두 명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됐던 김용규 인천지검 형사1부장은 출근 하루 만에 파견이 취소돼 원대복귀했다. 검찰 안팎에선 김 부장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이 무리하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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