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의 효자 계열사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발표됐다. 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호실적을 거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동학개미운동' 등의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주요 수익원인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둬서다.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판매 관련 불확실성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3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9% 급증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 KB증권이 3분기 208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NH투자증권을 바짝 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2%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로만 보면 KB증권이 가장 우수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3분기 1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고, 하나금융투자는 1155억원으로 같은 기간 96.9% 성장했다.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의 3분기 성적은 금융지주 실적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지주 실적을 살펴보면 KB금융이 3분기 1조19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이어 신한금융지주가 1조1447억원으로 2위를, 하나금융지주 7601억원, 농협금융지주 5505억원 순이다.
NH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동학개미운동'의 영향과 본업에서 호실적을 내서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수탁수수료수익은 19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1%, 전년 동기 대비 219.9%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래대금 증가 추세가 3분기까지 이어졌고, '서학개미운동'까지 겹치면서 해외주식 매매수수료도 1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2% 늘었다. 또 IB관련 수익도 3분기 814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27.6%, 전년 동기 대비 88.4% 증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수탁수수료 역시 함께 증가했고, IB와 금융상품 판매 관련 수익이 늘어나면서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NH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판매와 관련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옵티머스 관련 우려를 해소할 만한 수준"이라며 "이미 1000억원 가량 충당금을 쌓았고, 최대 75%를 배상하더라도 3000억원 가량으로 향후 이익을 통해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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