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큰손, 올해 3분기 강원도 아파트 가장 많이 샀다

입력 2020-11-18 14:34   수정 2020-11-18 14:36

서울 거주자들이 올해 3분기 지방 중 강원도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지난 3분기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강원도 아파트 매입 규모는 815건이었다. 이어 충남(492건) 부산(357건) 전남(285건) 충북(282건) 순이었다. 강원도 내에서는 원주시가 367건으로 강원도 전체 거래의 45%를 차지했다. 이어 춘천시가 121건, 속초시가 93건, 강릉 72건 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집 주인의 주소지와 주택 소재지가 같은 비율은 84.3%다. 상대적으로 외지인의 주택 구매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강원도 내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57.3%다. 10가구 중 4가구는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서울 거주자의 강원도 아파트 매입 이유로 전국적인 집값·전셋값 상승속에 '키 맞추기'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강원도는 집값과 전세가격 차이가 5000만원 미만인 아파트가 많다"며 "강원도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외지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통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강원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32%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4512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1억4038만원)에 비해 474만8000원(3.4%),전월(1억4449만원)과 비교해 63만7000원(1.8%) 올랐다.

반면 주택 공급은 부족한 편이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강원도의 주택인허가실적은 9195건이다. 2017년(2만3914건)과 2018년(2만1117건)의 인허가 실적의 절반도 안 되는 물량이다.

실제로 올해 강원도 내에서도 분양한 아파트는 총 3304가구에 불과했다. 올해 분양한 '속초디오션자이'(17.26대 1)와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12.4대 1) 등이 1순위에서 평균 10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남은 분양 단지는 오는 25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원주시 태장2지구 ‘원주 대원칸타빌’이다. 태장2지구의 첫 분양 단지다. 지하1층~지상25층 10개동, 907가구(전용 76~84㎡)로 이뤄진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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