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뉴스에서 한국경제신문의 기사 점유율이 국내 경제지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주요 경제지들 보다는 점유율이 두 배 가량 높았다. 휴대폰으로 네이버 경제 분야 뉴스를 보는 독자들 중 절대 다수가 한경 기사를 읽는 셈이다.
전체 언론사 중에선 중앙일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네이버 랭킹뉴스(많이 본 뉴스)가 폐지된 후 대부분 주요 언론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한경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미디어오늘이 한국리서치의 디지털뉴스인덱스(DNI)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경의 네이버 뉴스 모바일 점유율은 7.8%(11월6일~12일 기준)로 전체 2위, 경제지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리서치가 전국 20~59세 2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0월까지 한경의 네이버 뉴스 모바일 점유율은 7.6%로 중앙일보(10.6%), 연합뉴스(7.7%)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10월 23일 네이버 뉴스 개편 후 주요 언론사 점유율이 대체로 감소한 가운데, 한경은 내내 8%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개편 후 2위로 뛰어올랐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네이버 랭킹 뉴스 폐지 직전인 10월 셋째 주와 폐지 이후인 11월 둘째 주 데이터를 비교해본 결과 10월 기준 10위권 언론사 10곳 가운데 8곳의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한경을 제외한 다른 상위권 언론사의 타격이 컸다. 랭킹 뉴스가 폐지되면서 주요 매체 기사에 몰리던 이용자들이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경은 개편 전주 점유율 8.2%에서 개편 직후 7.3%로 하락하는 듯 했으나, 11월 1주 8.5%, 11월 2주 7.8% 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른 경제 매체들과도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10월에 이어 가장 최근인 11월 둘째 주까지도 매일경제(4.4%), 머니투데이(3.3%) 등 다른 경제지들보다 점유율이 2배 가량 높다.
미디어오늘은 "개편 직후 이뤄진 표본조사 집계라 단정하긴 힘들지만 랭킹뉴스에 자주 오르던 상위권 언론사들의 점유율이 소폭 감소하고, 비교적 순위가 낮은 언론사의 점유율이 오르는 추이가 포착된다"며 "랜덤 배열로 바뀌면서 랭킹뉴스에 자주 오르지 않은 언론사에 트래픽이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한국리서치의 DNI조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DNI조사는 스마트폰 전반의 뉴스 소비를 분석한 표본조사로 이 가운데 네이버 모바일 인링크 데이터만 별도로 취합했다. 이 조사는 2300명의 패널이 참여해 안드로이드폰에 포털 이용 행태를 수집하는 미러링 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집계했다. 같은 이용자가 같은 기사를 두 번 볼 경우 중복 카운팅하지 않았다. 패널은 20~59세로 구성했으며 성별, 연령, 지역, 직업 분포에 따른 비례 할당을 적용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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