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생산기지 '제4공장' 착공

입력 2020-11-18 14:15   수정 2020-11-18 14:17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제4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간소화된 가상 발파식으로 진행됐다. 건설 공사에 집중해 목표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제4공장 건설은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진행된다.

제4공장은 생산량 25만6000L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제3공장(18만L)을 넘어선다.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7만2000평)로 1~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7만3000평)와 비슷한 규모다.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이뤄지는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공급 속도를 높이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초격차 경쟁력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장 건설에는 총 1조7400억원이 투입된다.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를 진행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 이상이 된다. 제4공장 건설로 임직원 1850여명이 신규 채용되며, 별도로 건설인력 6400여명이 고용된다. 생산유발 효과는 약 5조7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약 2만7000명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온라인 홍보관'을 내달 열 예정이다. 온라인 홍보관을 통해 제4공장의 혁신적인 설계와 특장점, 건설 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핵심 부품 국산화 지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정부가 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정책에도 힘을 보탠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배양기 제조 전문기업인 정현프랜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4공장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배양기를 모두 정현프랜트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배양기는 살아있는 세포를 대규모로 증식하는 핵심 설비다. 그러나 국내 기술력의 한계로 국산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입에 의존하던 기술과 설비에 대한 국산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현프랜트와 손잡고 국산화에 착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국내 업체인 바이옥스와 생산설비 내부 세척용 세정제와 소독제 공급계약을 체결, 바이오 원부자재의 국산화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오 원부자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바이옥스는 싱가포르 등지에 기술수출을 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술 혁신, 시장 개척을 통한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 증진,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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