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2원 폭등…'경고장' 날린 외환당국

입력 2020-11-19 14:36   수정 2020-11-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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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급등하고 있다. 최근 급락한 환율에 대해 외환당국이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다.

19일 오후 2시27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8원 오른 1115.6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2원 넘게 오르면서 사흘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최근 가파른 환율 하락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점이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경제주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환율의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비상한 경계심을 가지고 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환율이 강세로 지속하다 보니까 최근에는 수급 상황보다는 심리적으로 한 방향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최근 환율 움직임은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주체가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기간 환율이 급변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부담으로 작용,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에서는 전날 16만명가량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금융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의 교육구인 뉴욕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립학교의 등교 수업 중단을 결정했다. 뉴욕시는 당장 오는 19일부터 등교를 금지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는 야간 이동 제한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는 중이다.

국내에선 이틀째 3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3차 유행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이날부터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 방역 대응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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