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부츠는 키가 크든 작든, 체형을 보완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다. 겨울용 두툼한 코트와도 최고의 궁합. 보온은 덤이다. 발목 길이의 앵클부츠부터 무릎 위로 올라오는 니하이 부츠까지 체형별로 부츠를 고르는 법을 알아야 단점은 커버하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투박하게 트렌디하게
부츠의 종류는 길이에 따라 나뉜다. 발목까지 오는 앵클부츠, 종아리 길이의 미들부츠, 그 이상은 롱부츠라고 부른다. 무릎을 덮는 건 니하이부츠다. 앵클부츠는 키나 체형에 관계없이 누구나 잘 소화할 수 있는 기본 스타일이다. 올겨울엔 쇼트 패딩, 쇼트 코트 등 길이가 짧은 외투가 유행하면서 짧은 길이의 앵클부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앵클부츠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첼시부츠다. 첼시부츠는 발목 길이의 부츠 중 옆면을 밴딩으로 처리해 잘 늘어나게 만든 부츠를 말한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신발을 만들던 장인이 신고 벗기 편하도록 잘 늘어나는 밴드를 앵클부츠 옆면에 붙인 것이 시초였다. 첼시부츠라고 불리는 이유는 런던 첼시 지구에서 신사들이 많이 신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남녀 구분 없이 많이 신는다. 유행을 타지 않아 오래 신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인기 제품으로는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에쉘’, 스텔라 매카트니의 ‘에밀리 플랫폼 첼시’, 루이비통의 ‘랩소디 앵클 부츠’ 등이 있다.
첼시부츠를 신을 땐 헐렁한 청바지나 트레이닝 바지를 구겨 넣으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통바지로 신발을 덮으면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다리가 굵다면 앞코가 둥근 것보다는 뾰족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부츠가 너무 딱 달라붙으면 다리가 더 굵어보일 수 있다.
군화 디자인의 워커는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요지 야마모토, 브루넬로 쿠치넬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유명 브랜드들은 올겨울 남성용 워커를 주력상품으로 선보였다.
롱다리는 롱부츠를
키가 크고 다리가 길다면 롱부츠를 신어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종아리가 휘었거나 무릎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롱부츠를 선호한다. 무릎을 덮는 니하이부츠는 미니스커트부터 스키니진, 청바지 등에 다 잘 어울린다.롱스커트와 함께 니하이부츠를 신으면 체형을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다. 연말 파티에 어울리는 화사하고 반짝이는 롱스커트, 롱원피스 등을 입을 때도 롱부츠를 신으면 뻔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올겨울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니하이부츠로는 주세페자노티의 스웨이드 소재 부츠와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스웨이드 니하이부츠’를 꼽을 수 있다. 셀린느의 ‘오버 더 니 플랫 부츠’도 굽이 낮아 발이 편한 제품이다. 루이비통의 ‘포디움 플랫폼 하이부츠’,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브힐’, 오소이의 ‘바우 메텔리오’ 등은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올겨울 보온성을 극대화한 양털 부츠 ‘어그’도 다시 유행하고 있다. 호주 브랜드 어그는 양털부츠를 일컫는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길이가 짧은 패딩이나 플리스, 코트 등과 잘 어울려 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그를 수입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짧은 길이의 어그 부츠는 원마일웨어 패션은 물론 치마, 스키니바지, 레깅스 등에 두루 다 잘 어울리는 게 특징”이라며 “키가 작으면 짧은 어그에 스키니 청바지를 입고 상의를 길게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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