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했다. 소모임·대학가 등 전국의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틀 연속 확진자 300명대…오늘도 300명대 나올듯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직전일인 18일(3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말에서 9월 초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를 종합해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300명대 중반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일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 등으로 갈수록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루 평균 244.6명이 신규 확진됐다.
아직 2단계에는 못 미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흐름이다. 2단계는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지역사회의 '일상 감염'이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5명 이상의 소규모 집단감염만 하루 평균 약 10건씩 새로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일별로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을 기록해 9일 연속으로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특히 전날에는 300명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도 연일 가팔라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전날 0시 기준으로 경남 28명, 전남 27명, 강원 20명 등 총 116명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8월 27일(121명) 이후 처음으로 1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소모임·대학가·체육시설·노래방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대학가, 소모임, 체육시설, 노래방 등을 고리로 새로운 집단발병이 나왔다.수도권의 한 동창 운동모임과 관련해 10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달 6∼7일 강원도에서 있었던 동창 골프 모임에서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과 동료, 지인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사례에서는 대학생과 가족 등 총 12명이 감염됐고, 중랑구의 한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이용자 등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서울 도봉구 종교시설(누적 24명), 경기 파주시 소재 홍보물 제작업체(9명), 김포시 노래방(10명),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19명), 전남 순천시 마을(10명) 등의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방역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데 주목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상 속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방역 고삐를 바짝 조여 달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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