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자신의 남편인 찰스 왕세자의 불륜을 폭로했던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충격 인터뷰가 BBC의 한 무명 언론인에 꾀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당시 BBC방송의 취재 기자 마틴 바시르가 이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조작된 자료를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다이애나비의 동생 스펜서 백작은 당시 바시르를 다이애나비에게 소개해 인터뷰가 가능하도록 도왔다. 스펜서 백작은 최근 바시르가 자신과 다이애나비에게 거짓말과 위조된 서류 등을 토대로 신뢰를 얻어 인터뷰를 따냈다고 말했다.
그는 일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바시르가 자신에게 위조된 은행 입출금 내역서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에 대한 정보를 흘렸다고 말함으로써 바시르가 신뢰를 얻으려 했다고 밝혔다.
스펜서 백작은 "만약 내가 이같은 내역서를 보지 못했다면 바시르를 누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바시르가 다이애나비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펜서 백작은 바시르와 당시 인터뷰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를 BBC에 요구했다. 하지만 바시르는 현재 심장 수술과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스펜서 백작의 주장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이애나비의 인터뷰는 1995년 11월 BBC 방송의 '파로나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인터뷰에서 다이애나비는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며 자신의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커밀라 파커 볼스(현 찰스 왕세자 부인)와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이애나비는 해당 인터뷰에서 별거 상태에 있는 찰스 왕세자와의 이혼은 원치 않으며, 공적인 활동을 계속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인터뷰는 무려 2300만명이 시청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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