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의 핵심 멤버인 김동민 이사(프로덕트 오너)가 지난달 사내 유투브 채널에 출연해 한 말이다. 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17년 토스에 합류한 김 매니저는 "사람들이 투자를 어렵게 생각한다. 국내 인구의 10%만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며 "20대 비율은 3.7%에 불과하다. 몰라서 못하거나 쓰는 법을 모르는 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새로운 증권사 탄생에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이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클 것"이라며 "핀테크 제휴 강화,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 품질 향상이란 경쟁력이 최대 장점"이라고 했다.
토스증권은 지점이 없는 모바일 증권사다. 특히 지분 100%를 보유한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가입자 상당수가 20~30대 젊은층인 만큼 이들을 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남영철 토스증권 이사(프로덕트 오너)는 지난 3월 사내 인터뷰에서 "지난해 MTS 비중이 PC 거래(HTS)를 추월했다. 모바일 거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젊은층을 위한 모바일 중심 증권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적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쉽고 간편한 사용자 경험(UX), 기존 증권사 리서치 자료와 다른 투자 정보, 핀테크 기업 특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토스증권 매니저는 "중학생 수준에서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설명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느리거나 버벅거리는 경험 때문에 이탈되지 않는 최고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잔돈, 알 모으기로 간접 투자를 권하는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토스증권은 주식·펀드 등 금융상품 중개에 집중하는 만큼 시장 영향력은 더욱 클 수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김고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사용자 경험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간편한 주식거래, 쉬운 투자 정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롤모델이다. 사업 초기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존 투자자들을 뺏어오기보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며 전체 투자자 규모를 늘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시중은행 모바일 앱 사용자 경험이 개선된 것처럼 전체 증권사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많다.
정준섭 연구원은 "토스증권의 롤모델은 로빈후드, 성공 방식은 카카오뱅크가 될 것"이라며 "토스증권의 등장으로 기존 증권사들은 시스템 품질을 개선하고 핀테크 제휴를 강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메뉴의 구성이나 명칭 등 주요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며 "기존 증권사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이 복잡하게 느꼈거나 주식 투자에 두려움을 갖던 초보 투자자에게 토스증권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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