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0일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2021년 기준시가안(案)을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열람과 의견조회를 거쳐 내년도 최종 기준시가를 다음달 31일 고시할 예정이다.
기준시가는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를 산출할 때 시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 쓴다.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같은 보유세와는 관련이 없다.
국세청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세종시에 있는 오피스텔과 일정 규모(3000㎡ 또는 100호) 이상 상업용 건물 등 2만4132동의 기준시가를 조사했다. 지난 6월부터 9월 말까지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제2조)에 따라 산정한 ‘적정가격’의 84%를 반영해 기준시가를 산출했다. 기준시가는 시세의 70% 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전국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평균 4.0% 오른다. 올해 상승률(1.36%)보다 2.64%포인트 높다.
지역별로는 서울 오피스텔의 내년 기준시가 상승률이 5.86%로 가장 높다. 올해 상승률(3.36%)보다 2.5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전(3.62%), 경기(3.20%), 인천(1.73%), 부산(1.40%), 광주(1.01%), 대구(0.73%) 순이다. 울산(-2.92%)과 세종(-2.92%) 기준시가는 하락한다.
내년 전국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는 2.89% 상승한다. 역시 서울(3.77%)이 1위였고, 인천(2.99%)과 경기(2.39%)가 뒤를 이었다. 세종(-0.52%)만 유일하게 떨어진다.
고가 오피스텔의 기준시가는 내년 급등한다. 오피스텔 중 올해 단위면적당 기준시가가 가장 높았던 서울 강남의 더리버스청담(77㎡)은 내년 기준시가가 8억2000만원으로 올해보다 8000만원 오른다. ㎡당 기준으로는 올해 936만9000원에서 내년 1064만9000원으로 13.66%(128만원) 상승한다.
강남 타워팰리스 G동 13층(372.107㎡)의 내년 기준시가도 올해보다 9.60%(1억9000만원) 오른 21억7000만원이다. 같은 동 15층은 올해 7월 29억2000만원에 팔렸다.
내년 최고가 오피스텔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70층(2130㎡)이다. 이 오피스텔의 내년 기준시가는 올해보다 1.77%(4억원) 오른 230억원으로 예고됐다.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와 연예인들이 거주해 유명해진 강남 피엔폴루스 20층(272.290㎡)의 내년 기준시가는 올해보다 1억원 높은 19억4000만원이 된다. 층과 면적이 같은 이 오피스텔은 지난달 28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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