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번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서울의 하루 확진자가 곧 2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추가로 파악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4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7376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8일 7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틀 만에 7400명에 육박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최소 140명이 확진되면서 조만간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는 지난 8월 26일의 154명이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사례 중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온 곳도 14개나 됐다. 강서구 소재 병원,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 동창 운동모임, 강남구 헬스장, 용산구 국군복지단, 연세대 학생, 동작구 모조카페 관련 사례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특히 노량진 학원가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노량진에 있는 대형 임용고시 학원 수강생 2명이 지난 18∼19일 확진된 데 이어 다른 수강생과 직원 등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확진자가 최소 32명으로 늘었다.
학원 관련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가 현재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음성 판정을 받은 수험생들은 오는 21일 중등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치른다.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자가격리 중 양성으로 바뀌는 확진자도 적지 않은 만큼 시험장을 통한 전파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자가격리자의 경우 별도로 마련한 시험장에서 응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험생들이 여러 학원을 동시에 다니는 경우도 있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분류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량진 학원가의 바이러스 노출 범위가 더 넓어질 수도 있다.
한편 서울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서울시청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시의 간부급 인사가 가족 확진자로부터 감염돼 전날 확진됐고, 같은 부서 소속 직원 1명이 이날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시청 본관이 폐쇄됐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브리핑을 통해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았던 매우 큰 감염병 관리에서의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추세에 관해서도 "(확진자가) 갑자기 줄어드는 양상은 아니고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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