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경기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9일부터 1.5단계로 상향 조정됐지만 지금의 추세가 계속되면 2단계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직전일인 19일(343명)보다 20명 늘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313명→343명→363명) 300명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의 전날 0시∼오후 6시 기준 중간집계 결과 29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를 토대로 추정해 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중후반, 많으면 400명 안팎에 달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날의 경우 363명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가 320명에 달했다. 지난 11일(113명) 이후 10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간 동시에 지난 8월 29일(308명) 이후 83일 만에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수치상으로는 8월 28일(359명) 이후 84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역발생 320명 가운데 서울 127명, 경기 62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에서만 2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일별로 113명→109명→124명→127명→137명→181명→177→218명을 기록하며 8일째 세 자릿수를 나타냈는데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7236명으로 불어나며 1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대구(7211명)를 넘어섰다.
비수도권 확진자(102명)도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 27일(121명) 수준에 근접했다.
전날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에서 30여 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러 지역에서 수강생이 모이는 학원의 특성 때문에 확진자들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전북, 광주, 충남, 충북 등 전국에 걸쳐 있다.
그 외에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모임(19명), 동대문구 고등학교(8명),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14명), 경남 하동군 중학교(26명) 등 학교를 고리로 한 신규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서울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 수도권에서 매일 200명 내외의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1.5단계 적용 기간인) 2주가 되기 전에라도 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 및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거리두기 준수, 각종 모임·약속 최소화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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