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수감사절 앞두고 공항 이용객 급증…여행자제령 분위기 무색

입력 2020-11-21 10:27   수정 2020-12-19 00:31



미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11월 셋째주 목요일)'을 앞두고 각 공항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고 있다. 각 지자체와 연방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이동 자제를 당부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전 주말 시작 첫날인 이날, '미국 항공교통의 허브'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약 2m)를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섰다.

NBC방송은 "오헤어공항의 오늘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전했다.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 주는 코로나19 확진율 급증을 이유로 지난 16일부터 가급적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자택대피 권고령'(Stay-At-Home Advisory)을 내린 상태다. 이번 조치는 최소 30일간 유지된다.

또 시카고 시는 미국 46개 주와 미국령 2곳에 72시간 이상 머물다 온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14일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는 20일부터 주 전역의 코로나19 복원 단계를 3단계로 후퇴시키고 재택근무·이동 자제·추수감사절 가족 모임 온라인 대체 등을 제안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 새로운 코로나19 안전지침을 통해 추수감사절을 포함한 연말 연휴 기간에 여행과 이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CDC 헨리 워크 국장은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20일 공항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연말 연휴 모임에서 부지불식간에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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