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적으로 게으르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법부와 여당 주거정책의 큰 책임을 맡았다는 분이 이렇게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은 참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 의원은 다세대주택을 둘러본 후 '방도 3개가 있고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며 "방 개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인 나태함"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진선미 의원은 동대문구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서도휴빌 등 LH의 매입임대주택을 둘러 보고 취재진과 만나 "방도 3개가 있고 해서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진선미 의원은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하며 정부가 전세난을 잡기 위해 중점적으로 공급하기로 한 매입임대주택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윤희숙 의원은 진선미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고압적인 태도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보다 암울한 것은 오랜 세월 축적돼 온 국민의 인식을 아무런 근거 없이 '환상이나 편견'으로 치부하는 고압적인 태도"라며 "민주화 세대라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기본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오로지 가해자 임대인, 피해자 임차인으로 갈라 100여년에 걸쳐 형성되고 지속된 전세시장의 공생구조를 망가뜨린 용감함의 뿌리"라며 "다른 이의 생각할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억합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제대로 된 생각을 기대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문명화된 모든 나라 정책써클을 관통하는 원칙은 '근거에 기반한 판단으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새로운 근거가 나오면 스스로의 믿음도 교정하며 정책을 수립한다'이다"고 강조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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