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가 3분기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대한 콜옵션을 팔았다. 사이언에셋은 지난 2008년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이끌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2015년 영화 ‘빅쇼트’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16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사이언에셋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콜옵션을 50% 팔았다. 콜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에 특정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미래에 특정 기업의 주가가 오르리라고 판단할 때 콜옵션을 보유한다.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파벳은 사이언에셋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크다. 3억3000만달러(약 3686억원) 규모의 펀드에서 17.8%가 알파벳이다. 금액으로는 5878만달러어치다. 이밖에도 페이스북에 대한 콜옵션은 51% 매각했다. 미국의 비디오게임 소매점인 게임스탑은 38% 팔았다.
전부 매각해버린 콜옵션도 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업종들이다. 사이언에셋은 호텔 예약 사이트인 ‘부킹닷컴’을 소유한 부킹홀딩스, 주방·욕실용품 기업인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반대로 헬스케어, 백신 기업의 콜옵션은 사들였다. 약국 체인과 건강보험 사업을 하는 CVS헬스케어의 콜옵션을 2698만달러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CVS헬스케어의 비중은 알파벳 다음인 8.17%로 늘어났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도 1528만달러 만큼 샀다.
사이언에셋 포트폴리오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기업들은 알파벳, CVS 헬스 코퍼레이션, 게임스탑, 화이자, 골드만삭스 등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