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 위례·고덕강일·성남 등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3000가구 넘는 ‘로또 분양’이 쏟아진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아파트와 비교해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의 70%까지 저리로 대출이 가능한 ‘신혼희망타운’도 연내 수도권 13개 지구에서 6000가구 넘게 공급된다.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이 많아 30대 실수요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위례신도시 A1-5·A1-12블록, 고덕강일지구 5블록, 성남 고등지구 C1~3블록 등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 네 곳에서 연달아 총 3117가구 규모의 로또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위례에서 공공분양 1676가구가 나오고, 고덕강일과 고등지구에서 민간분양으로 각각 809가구, 632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위례 A1-5(1282가구)·A1-12블록(394가구)은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속하는 데다 서울 위례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공공분양이어서 관심이 몰린다. 전용 64~84㎡ 분양가가 각각 5억~6억원대로 책정됐다. 인근 ‘위례24단지(꿈에그린)’ 전용 84㎡가 지난달 31일 1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소 8억원가량의 차익이 기대된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권 및 경기 성남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편리한 데다 향후 위례신사선과 위례과천선 등이 개통하면 교통 여건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특별분양은 오는 30일~다음달 1일, 일반분양은 다음달 10일 청약 신청을 받는다. 두 단지를 합쳐 특별공급이 총 1386가구로 전체의 80% 넘는 물량을 차지한다. 이 중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502가구로 가장 많다. 정부가 앞서 ‘7·10 대책’을 통해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 비율을 전체의 25%로 확대하면서 418가구가 생애최초 물량으로 배정됐다. 생애최초는 소득 및 자산 기준을 충족하면 추첨제로 뽑기 때문에 가점이 낮거나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저축액이 적은 청약자 등이 노려볼 만하다. 일반공급은 모두 전용 60㎡ 초과로 자산과 소득에 상관없이 무주택이면 청약 자격이 된다.
이달 현대건설·계룡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5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7층, 7개 동, 809가구(전용 84·101㎡) 규모다. 전용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 초중반대로 책정돼 전용 84㎡ 기준 7억원대에 나올 전망이다. 주변 시세 대비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9억원까지 저렴하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공공택지 내 민영주택으로 앞서 7·10 대책에 따라 전용 84㎡ 물량의 15%(약 84가구)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배정된다. 전용 101㎡(247가구)의 경우 절반이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한다. 청약 점수가 낮거나 1주택자여도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경기지역에선 다음달 GS건설이 성남시 수정구 고등지구 C1~3블록에서 ‘판교밸리자이’를 분양한다. 서울 강남과 인접한 데다 판교 테크노밸리 확장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판교밸리자이는 지하 2층~지상 14층, 15개 동, 아파트 350가구(전용 60~84㎡)와 오피스텔 282실(전용 59~84㎡)로 조성된다. 3.3㎡당 분양가는 2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인근 시세 대비 4억원 이상 저렴하게 분양될 전망이다.
판교밸리자이는 면적대가 전용 85㎡ 이하여서 모든 물량이 가점제로 당첨자를 정한다. 성남 거주 2년 이상 당해 100%에 우선 공급된다. 하지만 신혼부부나 다자녀 특별공급 등은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기회가 있다. 아파트와 비슷한 설계를 적용한 오피스텔은 청약통장과 거주자 요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 가능하다.
7년 이내 신혼부부 또는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족에게 분양하는 ‘신혼희망타운’도 연내 수도권에서만 13개 지구에서 6499가구가 공급된다. 고정금리 연 1.3%로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해 목돈이 부족한 신혼부부가 활용하기 좋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