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 니오 주가 고공행진…궈쉬안·탁보 등 밸류체인 기업도 관심

입력 2020-11-22 17:18   수정 2020-11-23 02:08


최근 월가에서는 중국 전기차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니오·샤오펑모터스·리오토 등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적극적인 중국 정부가 기업에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해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성장성 있는 중국 내 전기차 관련주를 알아봤다.

니오·샤오펑·리오토 관심
니오는 이미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종목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니오를 9788만달러(약 10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테슬라에 이어 국내 투자자 순매수 2위였다. 주가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61.05% 올랐다.

투자자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베팅했다. 배터리 가격을 제외하고 자동차만 판 뒤 배터리는 매월 구독료를 내도록 한 사업 모델에도 주목했다. JP모간은 지난달 14일 니오의 목표주가를 14달러에서 4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최근엔 46달러로 재차 올렸다. 다른 중국 전기차업체인 샤오펑모터스와 리오토도 이달 들어 20일까지 각각 178.07%, 88.99% 올랐다.

니오 등 전기차업체 주가는 향후 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 주가는 과거 테슬라처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으로 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니오는 지난 3분기 매출 6억6700만달러를 올렸고, 주당 1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거나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주가가 테슬라처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은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발전계획(2021~2035년)’을 발표했다. 신에너지차(순수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의 구매세 면제 기간을 올해에서 2022년까지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당초 내년부터 없애려던 구매보조금도 2022년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육성 정책은 자국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전기차 생산업체로는 비야디(BYD), 광저우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BYD는 중국 신에너지차뿐 아니라 배터리 부분의 대표적 업체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올해까지 6년 연속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다. 면세와 보조금 기간 연장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종목으로 꼽힌다.

전기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율주행기술과 열관리시스템업체의 대표주자는 탁보그룹이다. 한국의 만도처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탁보그룹은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4.7%, 14.8% 늘어난 43억2000만위안, 3억8700만위안을 기록했다. 분기 최고 실적이다. 중국은 자율주행시스템의 내재화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어 정책 수혜 기대가 크다.

배터리 시장은 CATL과 BYD가 각각 1, 2위다. 그 뒤를 궈쉬안하이테크가 쫓고 있다. 궈쉬안하이테크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3배로 CATL(92배)과 BYD(113배)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을 피해 그나마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 기업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양극재 분야에서는 녕파삼삼, 당승재료기술, 강봉리튬 등이 주요 업체다. 특히 당승재료기술은 최근 전기차에서 채용 비중이 가장 높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분야 강자다. 녕파삼삼은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분야에서도 중국 내 선도 업체다. 한국의 에코프로비엠과 비교할 수 있는 회사다.

분리막업체로는 창신신소재가 가장 유명하다. 지난해 중국 분리막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3월에는 분리막 2위 업체까지 인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5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이 회사 제품을 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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