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숙박·여행 할인 쿠폰 발급과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또 다시 잠정 중단키로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조치는 오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 방역 대응 수준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숙박·여행 할인 쿠폰 발급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잠정 중단했다가 코로나19가 안정화 되기도 전 성급하게 재개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숙박할인 쿠폰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24일 오전 0시부터 중단한다.
다만 기존에 발급된 숙박·여행 할인 쿠폰은 사용할 수 있다. 숙박·여행 할인 쿠폰 발급은 정부의 8대 분야 소비쿠폰 사업과 관련,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행 1주일 만에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및 여행과 숙박 할인 쿠폰 발급을 차례로 재개했다.
숙박 할인 쿠폰의 경우 내수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총 100만명에게 숙박 예약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24개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지급해 왔다.
7만원 이하 숙박 업소에서 쓸 수 있는 3만원권(20만장)과 7만원 초과 숙박업소에서 사용 가능한 4만원권(80만 장)을 배포했다.
여행 할인쿠폰 사업은 여행상품 예약 시 30%(최대 6만원)을 깎아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여행 예약 사이트에서는 자체 할인 행사와 중복으로 시행하지 않고 정부 쿠폰만 사용하게 해 꼼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용식 문체부 관광기반과장은 "여행업계가 워낙 어려워서 시작한 사업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이번 중단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오락가락 방침에 국민들은 "정부가 뿌리고 정부가 사용 자제해 달라는 건 뭐냐(tsb7****)", "아니 애초에 뿌리질 말 것이지. 코로나 종식됐냐? 꾸준히 일 100명 넘게 나오던 상황에서 대대적으로 뿌리던 게 이해가 안 되네(dipl****)", "사용 자제가 아니고, 애초부터 나오지 말아야 할 정책이었다. 세금으로 먹고 마시고 놀러 다니라는 것이 이 시국에 말이 안 된다. 재난지원금도 나라를 빚더미에 올려놓아서 나라를 재난에 몰고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멈춰야 한다(hso0****)", "1600억짜리 8대 소비 쿠폰 신나게 뿌릴 때는 언제고 확진자 늘어나니깐 허겁지겁 또 중단시켰다가 아주 나라 국정운영이 애들 장난이구나.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따로 없다(dws8****)", "세금 쓰고 뿌리고 나서 사용을 자제하라고 하는 거는 대체 뭐냐? 제대로 된 정책도 없고 정책의 일관성도 없고~ 무능하면 양심이나 도덕성이라도 있어야지(bada****)", "줬다 뺐었다. 하다 말다 국민이 너희들 노리개냐(cgh1****)"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3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71명으로 조사됐다. 엿새만에 300명 아래로 떨어진 수치지만 이는 평일 대비 휴일 검사 건수가 1만건 가량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지인 모임이나 학교, 학원, 종교시설 등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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