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39로 밀었다. 무난한 수지만 치열하게 둔다면 참고도 흑1로 백 모양을 찌르는 수도 가능했다. 흑은 11까지 실리를 차지하고 백이 오히려 두터워지면서 실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된다.
백42는 47에 뛰어도 무난했는데, 42를 교환하고 44에 젖히는 강수를 구사한다. 흑도 뒷발을 차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45로 끊는 것은 기세다.
흑47을 53에 받으면 백48, 흑55, 백47의 수순으로 한 점이 잡힌다. 47·48은 기세의 바꿔치기다. 그런데 흑이 여기서 바로 49, 쌍방 반발의 연속이다.
51을 나오고 53에 늘어서 백 모양에 흠집을 만들었다. 하지만 백은 어차피 연결돼 있는 데다 56의 두 점 머리를 맞았기 때문에 흑49가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백은 65를 방지하고자 58에 응수타진했는데, 흑이 59로 받은 것은 밋밋한 느낌이다. 이제는 중앙이 한결 편안해진 백의 62·64가 힘차다.
그런데 흑은 아랑곳하지 않고 65를 끊는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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