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니 LED TV' 엇갈린 시선

입력 2020-11-23 17:42   수정 2020-11-24 01:01

삼성전자, LG전자가 내년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빛을 내는 백라이트유닛(BLU)에 소형 LED 칩을 기존 제품보다 촘촘하게 박아 밝기와 명암비를 높인 게 특징이다. 하지만 미니 LED TV를 바라보는 시선엔 업체별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QLED TV보다 한 등급 높다고 보는 반면 LG전자는 올레드(OLED) TV보다 급이 낮다고 평가한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니 LED TV를 출시하고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미니 LED TV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해 많이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시제품을 선보인 LG전자 역시 내년 미니 LED TV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 LED TV와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차이는 BLU에 내장돼 빛을 내는 LED 칩의 크기와 개수다. 일반 TV BLU엔 50~60개 정도의 LED 칩이 들어간다. 미니 LED TV(65인치 초고화질 기준)에는 100~200㎛ 크기의 LED 칩 1만2000~1만5000개가 촘촘하게 박힌다. LED 칩이 많이 들어간 만큼 화면 휘도(밝기)를 높이고 더 세밀하게 빛을 제어할 수 있다.

TV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미니 LED TV 가격을 LG전자 올레드 TV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미니 LED TV가 LCD TV의 단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지만 올레드 TV와 직접 비교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강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니 LED TV는 올레드 TV처럼 미세한 화소 하나하나를 제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미니 LED TV와 함께 110인치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미니 LED 칩보다 더 작은 LED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동시에 색도 표현한다. 올레드 TV와 마찬가지로 BLU가 없어 얇게 만들 수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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