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광수 단독후보

입력 2020-11-23 21:11   수정 2020-11-24 23:21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금융권 최대 유관단체인 전국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은행연합회는 23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3차 회의(회추위)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차기(14대)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김태영 현 회장과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기업 산업 SC제일 한국씨티 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장으로 구성된다. 지난 17일 2차 회의에서 7인의 롱리스트(잠정 후보군)를 추렸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 후보자와 함께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민간 출신으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뽑혔다. 정치권에서는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원(현직 행장)들은 쟁쟁한 후보 중에서 김 회장을 최종 선택했다.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의 입장을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에 잘 전달할 수 있는 ‘힘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자는 오는 27일 은행 19곳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정사원 기관총회에서 최종 승인받은 뒤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회추위 직후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자는 오랜 경륜과 은행업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전문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57년생인 김 후보자는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쳤고,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에서 ‘엘리트 관료’ 코스를 밟았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된 경력이 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의 요직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피아(정치인+마피아)의 선출이 저지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여전히 고위 금융관료들이 회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조만간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농협금융도 즉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해 차기 회장 후보자를 정할 예정이다. 직무대행은 김인태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후보자 프로필

△1957년 전남 보성 출생
△1976년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
△2004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2008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2011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14년 법무법인 율촌 고문
△2018년~ 농협금융지주 회장


오현아/정소람/김대훈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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