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소형화다. 2013년 이케아코리아가 5만7100㎡ 규모의 경기 광명점을 연 이후 현대리바트, 한샘 등 국내 가구업체들은 1650㎡ 이상 대형 전시장을 늘려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미국 최대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WSI)’를 국내 독점 판매하는 현대리바트는 올 하반기 문을 연 웨스트엘름 현대백화점 성남 판교점(사진), 스타필드 안성점, 스타필드 하남점과 오는 27일 개점하는 포터리반 키즈 스타필드 고양점을 기존 대형 전시장(330㎡)의 3분의 1 규모로 조성했다. 이 같은 콤팩트 매장을 여는 것은 WSI가 진출한 영국 호주 등 9개국 중 처음이다. 이케아코리아도 올 들어 도심형 소형 매장 ‘플래닝 스튜디오’를 서울 천호와 신도림 두 곳에 열었다. 면적 500㎡ 안팎으로 기존 매장에 비해 규모가 작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구 구매의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소비자들이 도심의 소형 매장을 더 선호하는 데서 기인한다. 접근성이 좋은 쇼룸형 매장에서 가구를 체험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홈인테리어와 홈스타일링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눈에 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웨스트엘름, 포터리반 키즈 등 홈퍼니싱 브랜드 매장에서 홈스타일링 컨설턴트 ‘디자인 크루’를 운영 중이다. 매장을 찾은 이들에게 ‘개인 쇼핑 도우미’ 역할을 한다. 소비자의 예산과 취향을 반영해 전반적인 홈스타일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케아코리아도 매장에 홈퍼니싱 컨설턴트를 배치해 거실, 침실, 주방 등 각 공간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해외 프리미엄 가구 유입이 확대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구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구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높아진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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