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남성 일색을 탈피해 '미국 같은' 행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밝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참모진에 이어 첫 내각 인선을 24일(현지시간) 발표한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는 22일(현지시간)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화요일(24일)에 당선인의 첫 내각 인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내각 인선에서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핵심 직책이 발표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9일 회견에서 "민주당 내 진보도 중도도 수용할 만한 인사로 재무장관을 낙점했으며 26일인 추수감사절 전후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발표대상이) 어떤 부처인지 누가 그 자리에 앉게 될지를 알고 싶다면 당선인이 24일 직접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거부했다.
그러면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며 "연방총무청(GSA)이 신속히 바이든 당선인을 승자로 확정하고 정권인수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1일 클레인 낙점에 이어 17일 마이크 도닐런 선임고문 등 9명의 백악관 참모진 인선을 단행했다. 20일에도 영부인 정책국장에 말라 아디가를 지명하는 등 후속인선을 진행해 왔다.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내년 1월 20일 열리는 취임식과 관련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축하하고 싶어하는 것을 안다. 가능한 한 안전하게 (축하)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대선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선 "좀먹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움직임이 대선결과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캠프 선대부본부장을 지낸 케이트 베딩필드 역시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소송으로 대선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바이든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별 개표결과 인증 이후에도 GSA가 승자 확정을 거부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참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법적대응은 우리가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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