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예년에 비해 다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산층 직장인보다는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이,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와 농어촌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폐업에 내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복지시설 및 무료 급식 시설 등이 문을 닫기도 했다.
기업들은 지역 사회 및 취약계층과의 상생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저마다 ‘상생·기업시민’ 등의 경영 이념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대표적이다. 오렌지라이프 임직원과 재정컨설턴트(FC·보험설계사)들은 특기를 살려 다양한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올바른 금융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2010년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오렌지금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금융감독원의 ‘1사1교 금융교육’과 본격적으로 연계해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을 받은 학생은 2만 명에 이른다. 올해도 전국 37개 학교 46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했다.
오렌지금융교실은 현장 금융전문가인 FC가 학교를 찾아 눈높이 교육을 해준다. 용돈과 신용관리 등 실생활 중심의 금융지식을 전해주며 금융업 진로 탐색 등도 병행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KIAT는 지난 3월 긴급 방역 지원에 나섰다. 임직원이 재난 구호 성금 1200만원을 모금해 의료용 멸균장갑, 손세정제 등의 위생 용품을 구매, 대구 지역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대학병원에 보냈다. KIAT 본사 인근의 보육시설인 강남드림빌에도 마스크를 비롯한 생활용품 구매 자금을 전달했다.
KIAT의 본업인 연구개발(R&D) 지원도 ‘코로나19 맞춤형’으로 전환했다. 비대면 기술자문 컨설팅을 하고 사업 수행기간을 최대 6개월 연장해주는 식이다. 콘퍼런스 장비 구축이 어려운 기업에는 KIAT 내 공용 회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무료로 빌려줬다.
LG화학은 공익성, 지속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LG전자와 함께 ‘LG소셜캠퍼스’도 운영한다. LG화학과 LG전자는 친환경 분야의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자금 지원, 무이자 대출, 사무공간 대여, 인재 육성 등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내년까지 16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GS그룹은 계열사별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들이 나눔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허태수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지난 3월 코로나19 예방과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GS칼텍스 임원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에 함께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로 자발적으로 모금했다.
GS리테일은 ‘GS나누미’라는 봉사단을 조직해 전국 각 지역 점포를 통해 매달 고아원과 양로원 환경정화, 노숙자 배식, 소년소녀가장 공부도우미, 김장과 떡국 나눔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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