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속속 들어오면서 공동 이용 공간이 첨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1세대 커뮤니티 시설(부대복리시설)은 경로당 놀이터 관리사무소 정도였다. 최근엔 피트니스센터나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운동시설은 물론이고 영어마을 공부방 등 교육시설, 북카페 소극장 게스트하우스 등 문화시설까지 커뮤니티시설 내에 갖춰진 경우가 많다. 주민들이 일상생활 대부분을 단지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4일 GS건설에 따르면 앞으로 자이 브랜드 아파트에는 CJ CGV 영화관이 들어선다. GS건설은 CJ CGV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국내 최초의 커뮤니티 시네마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시네마는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에 위치한 입주민을 위한 전용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최신 상영작과 더불어 예술·문화 콘텐츠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CJ CGV는 커뮤니티 시네마에 영화를 비롯해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콘서트, 스포츠 생중계 등 다양한 예술·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상영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무지개아파트 재건축)에 내년 6월 입주에 맞춰 단지 내 극장 1호점을 개관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분양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목적도 크다고 본다”며 “건설사들이 새 아파트 설계 단계에서부터 커뮤니티 시설에 공을 들이다 보니 정비사업 수주 때부터 커뮤니티 관리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함께 참여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최근 강남권 등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수주에 힘쓰고 있다.
최근엔 전망이 좋은 아파트 고층에 들어서는 ‘스카이 커뮤니티’도 인기다. 반포아파트 3주구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파트 33층에 프라이빗 스파와 피트니스 시설, 한강과 도심을 내려다 보이는 도서관 등을 한 곳에 모은 스카이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대우건설의 ‘해운대 아이파크’와 효성중공업의 ‘해링턴 타워 광안 디오션’ 등도 스카이라운지, 피트니스센터, 루프탑 가든, 사우나, 북카페 등을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 조성이 예정돼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젠 커뮤니티 시설이 청약 흥행과 집값 상승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대단지, 대기업 브랜드일수록 더 큰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려는 분위기로 건설사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생활반경이 좁아지면서 앞으로 아파트 내 부대시설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며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게 되면서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