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구글 업무를 총괄했던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이 한국을 떠난다.
25일 구글코리아 등에 따르면 존 리 사장은 이르면 내년 초에 구글코리아 사장에서 물러나 구글 싱가포르 오피스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내년부터는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상품 세일즈를 총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존 리 사장은 구글코리아 사장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는 한국 총괄 업무를 볼 예정이다.
존 리 사장은 2014년부터 구글코리아 '컨트리 디렉터'(Country director)를 맡아 구글코리아를 대표하는 역할을 해왔다. 법적인 대표이사는 미국에 거주하는 낸시 메이블 워커(구글 본사 법무팀 소속)가 맡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 매출과 납세 등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해 비판받은 바 있다.
존 리 사장은 2005∼2010년 훗날 독성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했던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로 재직하기도 했다. 검찰은 리 대표를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뿌리이자 근원" 중 한 명으로 지목하며 징역 10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범죄가 증명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칼턴 칼리지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94∼2004년에는 미국 가정용품업체 클로락스(Clorox)에서 일했고, 2010년 옥시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테스코 중국·말레이시아에서 근무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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