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세영이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에서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한껏 올리고 있다.
지난 24일(화) 방송된 ‘카이로스’ 8화에서는 유괴당할뻔한 서진(신성록 분)의 딸을 보호하려다 도리어 미성년자 약취유인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애리(이세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진의 딸 다빈(심혜연 분)이가 유괴 당하는 날이 다가오자 애리는 다빈이를 구할 계획을 세웠다. 애리는 평소처럼 10시 33분에 미래의 서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틀째 꺼져있는 그의 핸드폰에 불안한 조짐을 느끼며 절망했다. 이에 건욱(강승윤 분)이 서진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만 애리는 오히려 서진을 걱정하며 다빈이를 꼭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등 서진을 향한 큰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서진을 향한 애리의 걱정 어린 마음은 곧장 분노로 바뀌었다. 다빈이가 유괴되던 당일 다빈이를 구하려 뛰어들다가 서진의 신고로 오히려 본인이 미성년자 약취유인 현행범으로 오해받으며 체포된 것. 이에 미래의 서진과 너무 다른 서진의 모습에 애리는 두려움에 떨며 유치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경찰서에 찾아온 서진이 자신을 미친 사람 취급하며 경멸하자 “당신같이 오만한 인간을 돕겠다고 발버둥 친 결과가 이런 거였네요. 다 다시 돌려놔요. 내 인생 물어내요!”라고 분노하며 울분을 토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강형사가 초췌해진 애리를 안쓰럽게 여겨 핸드폰을 건네며 통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애리는 10시 33분에 맞춰 미래의 서진에게 전화했다. 전화 연결음만 울릴 뿐 여전히 서진이 전화를 받지 않자 애리는 결국 전화기를 붙들고 오열했다. 특히 이장면에서 이세영은 악을 쓰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명연기로 캐릭터가 처한 답답함, 억울함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처럼 이세영은 한애리의 역할에 완전히 녹아들어 매회 작은 감정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열연을 펼치고 있어 안방극장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세영은 절망과 분노를 넘나드는 감정을 유연하게 변주하는 노련한 연기로 '카이로스'를 웰메이드 드라마로 견인하고 있다.
한편 ‘카이로스’는 매주 월,화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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