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안피터도성 엠에프엠코리아(MFM)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별성 있는 사업모델로 패션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코넥스 상장사인 이 회사는 다음달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002년 설립된 MFM코리아는 주요 의류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제품 생산에 더해 트렌드 분석, 재고 관리, 물류까지 ‘원스톱’으로 책임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주 거래처도 반스, 라코스테, 에어로포스테일, 노티카 등 굵직한 패션 브랜드다. 자체 개발한 생산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객사들에게 효율적 생산체계를 보장해준다. 안 대표는 “단순히 옷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솔루션’을 준다는 사실이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의류산업은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있다. 회사가 상장을 앞두고 일반공모 방식이 아닌 스팩합병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다.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그런 시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유럽에서 자라(ZARA)나 에이치엔엠(H&M) 같은 브랜드는 거의 삼성전자급 대우를 받는다”며 “패션산업도 혁신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MFM코리아는 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SBS미디어홀딩스와 합작해 종합 패션 플랫폼 회사 지에프엔엘(GF&L)을 세웠다. 플랫폼에 입점한 패션 인플루언서에게 질 좋은 상품 뿐만 아니라 생산에 관한 솔루션까지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이 사업을 미국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36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 82%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3년 안에 매출을 두 배 정도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MFM코리아는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2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06억원이다. 회사는 신한제5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합병 비율은 1 대 1.2632207 이다. 주식매수청구기간은 10~30일까지다. 합병 기일은 다음달 15일이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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