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남주혁이 그려낸 '솔직함',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유

입력 2020-11-26 07:58   수정 2020-11-26 07:58

스타트업 (사진=방송캡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남주혁의 변화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남주혁은 아직은 모든 것에 서투른 20대 청춘의 삶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지난 11, 12회에서는 데모데이에서 우승했다는 행복도 잠시, 삼산텍의 공중분해와 달미(배수지)와의 이별로 슬픔에 빠진 도산을 남주혁은 공허한 눈빛과 허탈함 가득한 얼굴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남주혁은 같은 상황에 놓인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건네고 있다. 다소 서툴지라도 순수하고 우직하게 본인의 길을 걸어가는 도산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를 짚어봤다.

# 마냥 특별하지 않았던 ‘보통’의 도산

남주혁이 탄생시킨 천재 공대생 남도산은 특별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었다. 수학 올림피아드 최연소 금상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도산은 뛰어난 영재이기도 했지만, 그에게 일어난 사건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이른 시기였다. 유난히도 풀리지 않았던 한 문제를 우연치 않게 커닝했다는 죄책감은 성장할수록 걷잡을 수없이 커져만 갔고, 결국 그를 집어삼켜버렸다. 이는 도산이 다른 사람, 특히 부모님의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초초함과 불안감에 휩싸인 도산을 남주혁은 불안함에 방황하는 눈동자와 수시로 손을 만지는 행동으로 표현해내며 안타까움을 더했고, 더불어 앞으로 변해갈 미래를 응원케 만들었다.


# 도산이 가진 ‘솔직함’이란 가장 큰 무기

남주혁은 트라우마와 불안을 정면 돌파하는 남도산의 이야기를 탁월하게 풀어내고 있다. 거짓으로 시작된 달미와의 관계를 바로잡고, 계속되는 부모님의 기대와 실망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 도산이 선택한 것은 솔직함이었다. 비록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지만 과거 속 편지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며, 앞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달미에게 다가가겠다는 도산의 각오를 남주혁은 표정과 목소리에도 진심을 녹여냈다. 또한 자신의 앞길을 막을까 몸을 사리는 성환(김원해)을 향해 남주혁은 “누군가의 자랑으로 사는 거 그거 되게 힘들어요. 실망이 무서워서 계속 숨게 되고 잘하는 척 괜찮은 척해야 돼요. 그러니까 우리 자랑이 되지 말아요. 그냥 아버지 아들 해요.”라며 그를 위로했고, 마침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부자 관계의 회복을 알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 마침내 이겨낸 도산의 ‘성장통’

힘든 과거를 깨끗하게 털어낸 남주혁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냈다. 데모데이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성환을 바라본 남주혁은 고인 눈물을 참으며 두 사람의 진심을 통한 순간을 담아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그동안 쌓여왔던 응어리를 홀가분하게 털어버리고, 한결 편안하면서도 깊어진 도산 가족의 사랑은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가장 작은 사회인 가족 구성원에서 비롯된 오해와 틀어진 관계를 당당하게 마주한 도산이 이 밑거름을 바탕으로, 더욱 큰 사회에서 무수한 시련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남은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어느덧 이야기가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 떠난 도산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며 또다시 얽힐 이들의 관계가 이야기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남주혁이 담아낼 성장한 도산은 또 어떤 면모를 시청자들을 끌어당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스타트업’은 매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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