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무전 대신 스마트폰으로 어업정보 제공

입력 2020-11-26 15:25   수정 2020-11-26 15:27


수협중앙회는 어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협이 2017년 첫선을 보인 ‘수협 조업정보 알리미’는 어민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어선의 위치, 기상특보 등 어업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이다. 어민들은 이 앱을 통해 수협이 1962년부터 아날로그 무전설비를 통해 제공하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받아볼 수 있다. 기존에는 당국에 직접 제출해야 했던 연근해 어획실적 보고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전자 어획실적 보고가 본격화되면서 어민들의 편의는 물론 관련 통계자료의 신뢰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수협 설명이다.

수협 조업정보 알리미는 어민들의 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존에는 어선 사고가 발생해도 어민들이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본부에서 사고 사실이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앱을 통해서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민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사고 예방 효과를 인정받아 수협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기상청이 주는 대한민국 기상산업대상에서 상을 받았다.

수협은 또 반세기 넘게 기록해온 어선 조업 빅데이터를 기상정보와 결합해 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수협이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진행하는 ‘날씨경영 정보화 시스템구축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날씨에 따라 어선의 사고 발생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수협 어선안전조업본부 관계자는 “날씨정보 및 해양사고 빅데이터를 연계 분석한 해양사고지수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어업인의 안전 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 소비자가 수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를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수협이 상반기부터 도입을 추진 중인 온라인 수산물 구매시스템 캠마켓이 대표적이다. 캠마켓은 동영상 카메라인 캠으로 수산물의 가공·포장부터 최종 배송지까지의 과정을 모두 녹화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수협 관계자는 “캠마켓은 선도를 중시하는 수산물 소비자의 기대치를 채우고 신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며 “소비자는 촬영된 동영상을 확인하며 구매할 수 있어 시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수협과 해양수산부는 최근 대형 온라인마켓 핀둬둬(중국), 아마존·이베이(미국) 등 비대면 유통채널을 통한 온라인 판촉 행사를 했다. 이를 통해 11개 주요 수출국 시장에서 수산물 판매를 늘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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