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은 지난 23일 '남북경협' 논의를 꺼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자리가 달라서 생긴 문제이지 안중에도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남북경협이라는 것이 북한에 돈을 지원하자는 것 아닌가.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한 국군 전사자, 유가족의 마음이 어떻겠냐"고 질의하자 이렇게 답했다.
이 장관은 "10년 전 불행한 사태가 있었을 때 저도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번에 아무 말도 안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날 오전) 토론회가 있는 자리에서 추모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계 인사들과의 간담회는) 평양정상회담 방문 기업을 중심으로 간담회를 가진 자리인데, 기업들이 공통으로 참여하는 시간을 조율하다보니 공교롭게 날짜가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장관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나눠야 된다고 해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서도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히는 것은 북한에 잘 보이기 위한 것이겠나 아니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희생을 감수하는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겠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문제)와도 직결된다"며 "남측은 내년 봄이 지나면서 (백신을 확보해) 코로나19을 안정되게 가져갈 수 있을 때 여전히 북한은 안전하지 못하다라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 위협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코로나19 퇴치 과정에서 특정국가에게 백신이 남아돌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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