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겸 가수로 첫 발을 뗀 최환희(지플랫)가 '최진실 아들' 꼬리표를 떼고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환희는 지난 20일 지플랫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싱글 '디자이너(Designer)'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플랫으로 대중 앞에 선 그를 많은 이들은 '故 최진실의 아들'로 기억한다. 최환희는 최근 서울 마포구의 로스차일드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데뷔를 하는 데 있어 내가 생각해야만 하는 문제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독립된 아티스트로 무대를 하는 건데 대중들이 최진실의 아들이라 생각하고 그 이미지로만 날 바라볼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지플랫이라는 예명을 쓴 것도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출발을 표현하고자 함이었다고. 최환희는 "새롭게 아티스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지플랫이라는 이름을 썼다"며 "이제는 최환희보다는 지플랫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환희는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건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최환희에서 갓 데뷔한 것이기 때문에 예전의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음악적인 색깔을 계속 꾸준히 보여드리면서 연예인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점점 떼어가고 동시에 내 아티스트적인 이미지를 더 진하게 굳혀가는 게 또 하나의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최환희는 데뷔하기까지 주변인들의 응원도 큰 몫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가족들을 언급했다. 최환희는 "처음에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할머니와 동생 모두 걱정을 했다. 연기한다던 애가 왜 갑자기 음악을 하냐고 걱정하더라"면서 "계속 혼자 음악을 하면서 작업물을 들려줬다. 어느 정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걸 보니 걱정보다는 응원을 해주더라. 동생 준희도 나를 멋진 오빠로 봐줬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친구들도 많이 응원해줬다. 처음엔 친구들이 음악한다고 놀렸는데 조금씩 내가 진지하게 임하니까 덩달아 피드백도 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며 웃었다.
생전 최진실과 절친했던 이영자, 홍진경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꾸준히 최환희와 그의 동생을 각별히 챙겨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환희는 "이모들도 문자로 연락하면서 명절 때 밥을 사주시곤 했다. 그 때마다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모들이 연예계 선배들이 됐다'라는 물음에도 방긋 웃으며 "그렇다. 어떻게 보면 음악 장비들도 이모들이 주신 용돈으로 산 거다. 도움을 준 분들이 정말 많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 음악성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독립된 아티스트로서 열심히 음악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자신 있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