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상사, 판토스,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MMA 등 5개사에 대한 출자 부분을 인적 분할해 새로운 지주회사인 ‘(주)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주)LG는 내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친 후 5월 1일 두 회사를 분리할 예정이다. (주)LG신설지주의 사내이사는 구 고문과 송치호 LG상사 고문, 박장수 (주)LG 재경팀 전무 등이다. 구 고문과 송 고문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계열분리 수순은 2005년 GS그룹 분리 때와 똑같다. 당시 GS그룹은 지주회사를 인적 분할한 후 대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으로 계열분리를 끝냈다. LG 관계자는 “내년 5월 출범 이후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지분 정리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LG그룹은 정기인사도 단행했다.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이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한 반면 임원들은 대거 물갈이됐다. 새로 선임된 CEO와 사업본부장은 4명뿐이다. LG화학에서 분할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CEO를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맡게 된 것이 눈에 띈다.
부사장과 상무, 전무급은 변화가 많다. CEO와 사업본부장급을 제외한 LG그룹의 승진자는 177명이다. 지난해(165명)보다 승진자의 숫자가 늘어났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이 24명이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37)다.
같은 날 정기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도 LG와 전략 방향이 동일하다. 4개 사업 부문(BU) 중 유통·화학·호텔&레저 등 3개 BU의 수장을 유임시켰다. 새 BU장은 한 명이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승진시켜 신임 식품 BU장에 임명했다.
이날 인사에서 교체된 CEO는 13명이다. 지난해 22명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 롯데마트,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부문 등에 50대 초반의 젊은 CEO를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송형석/박동휘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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