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방탄소년단 그래미 후보, 中 팬덤 덕분"

입력 2020-11-26 19:03   수정 2020-11-26 19:05



중국 내에서 방탄소년단(BTS)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것은 중국 팬덤 덕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중국 글로벌타임즈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어워즈 후보에 오르는 등 그동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중국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 명칭) 덕분"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을 하면 피해가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아시아권 가수 최초로 그래미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축하하는 중국 아미에 대해서는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며 "지금 중국 아미들이 웨이보에 축하글을 올리는데, 방탄소년단의 논란 발언을 생각하면 이래선 안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또한 "아미들이 비이성적으로 스타(방탄소년단)을 쫓고 있다"며 한 네티즌이 "아이돌 숭배를 멈춰라. 방탄소년단의 한국전쟁 발언은 우리를 아프게 했다. 자존심을 좀 가져라"라는 발언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에게는 "중국 아미들이 돈을 쓴 덕분에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주장하면서 "'다이너마이트'가 음악 플랫폼에서 많이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수백만 위안의 모금 활동을 하기도 했다"면서 방탄소년단의 업적은 중국 아미의 자본력 덕분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이 다시 중국의 존엄성을 훼손할 경우 많은 중국 아미들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방탄소년단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과 관련해 비판적인 보도를 했던 환구시보의 영문판이다.

방탄소년단은 우호적인 한미 관계를 이끌었다는 공을 인정받아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밴플리트상'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면서 한미 우호를 강조했는데,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을 무시했다"고 발끈한 것.

환구시보를 비롯해 몇몇 중국 매체들이 "중국 누리꾼들이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침략자였음에도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입장에만 맞춰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이후 중국의 과도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등 역풍을 맞자 결국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역시 방탄소년단을 비판하는 기사 일부를 삭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글로벌타임스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배우 송혜교가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의기투합해 중국 해림시 한중우의공원에 김좌진 장군 대형 부조작품을 기증했을 때에도 "송혜교의 기부에 대한 중국 팬들의 반응은 이달 초 방탄소년단이 한·미관계 관련한 상을 받은 뒤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한 것과 크게 대조됐다"고 보도하면서 한국 연예인을 자국의 민족주의에 이용해 문제가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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