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보좌진, 제대로 보필하라" vs 野 보좌진 "기가 찰 노릇"

입력 2020-11-26 21:27   수정 2020-11-26 21:29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야당을 향해 '간사 사보임'을 거론하고, 이 과정에서 '보좌진'을 끌어들여 반발을 샀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에 대해 "사전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간사 활동을 해 불쾌감을 느꼈다"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께서 김도읍 간사를 사보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보좌관과 관련 "좀 제대로 보필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미국 의회에는 입법보좌관 자격시험 제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것을 도입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김도읍 의원과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즉각 반발했다.

김도읍 의원은 "이제 법사위원장이 야당 간사 직무도 정지시키려 하느냐"면서 "왜 남의 당에 감 놔라, 배놔라 하느냐"고 항의했고, 자신의 보좌진을 두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 방 식구들도 인권이 있고 인격이 있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윤 위원장은 "사과할 일은 아니다. 보좌관 선배로서 한 얘기다. 제가 보좌관 선배 모임의 회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심각한 발언"이라면서 "왜 느닷없이 자신의 싸움판에 보좌진 자격을 들먹거리면서 총질을 해대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치에도 상식과 예의가 있고, 발언에도 금도가 있다. 윤 위원장은 공적인 자리에서 타 의원실의 보좌진을 품평하고 폄훼할 권리가 없다. 법사위원장 선임할 때 도덕 시험을 봐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사과가 없을 경우 3000명 보좌진 전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오늘 일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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