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부족에…르노삼성, 공장 나흘간 세운다

입력 2020-11-27 17:18   수정 2020-11-2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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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부산 공장을 1교대로만 운영한다. 내수 판매가 줄어 재고는 늘고, 수출용 차량 생산 요구마저 감소한 탓이다.

2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다음달 주간조만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야간조는 이 기간 휴업한다. 12월 11, 23, 24, 31일은 아예 공장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부터 야간 근무를 없앴다. 기존엔 주간조와 야간조가 2교대로 근무했다.

르노삼성차가 생산직 근무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것은 판매 부진 때문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7141대로 작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수출은 392대로 같은 기간 93.9% 급감했다. 주력 차종인 SM6와 QM6 판매가 부진한 데다 닛산 로그 수출 계약이 종료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줄어 재고가 쌓이고, 수출차 생산 요구량도 함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그룹은 앞서 르노삼성차가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XM3를 유럽에 가져다 팔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수출용 XM3 생산에 들어간다.

관건은 노동조합이다. 지난 7월 시작된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은 9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조는 이후 파업권을 확보했고, 강성으로 평가받는 박종규 노조위원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다음달 새 임기가 시작되는 노조 지도부는 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내수는 물론 XM3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며 “노조가 전반적인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해 사측과 원활하게 (임금·단체협상을) 협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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