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대정부 입법투쟁'을 선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질의서 제안에 나선 가운데 27일 늦은 밤까지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당 최승재 의원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6시간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독려에 나섰다.
마지막까지 남은 김은혜와 최승재…권영세 독려 나서
김은혜 의원과 최승재 의원이 6시간 가까이 1인 시위를 이어온 가운데 4선 중진의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이 현장을 찾았다.김은혜 의원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행정관이 오후 6시30분쯤 질의서를 수령했으나 질의서에 대한 답변과 면담 요청엔 답하지 않았다"며 "현 사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침묵은 비겁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명하는 것이 지도자의 당연한 도의이자 의무"라며 "이 같은 저희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재 의원은 "지금 당장은 결기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폭거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현장을 찾은 권영세 의원은 "초선의원들의 청와대 시위 소식 알려지면서 중진 의원들에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전열을 다듬어서 다시 당이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文 대통령 향해 결의 다진 국민의힘 초선들
국민의힘 초선들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2020년 11월 25일이 바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날. 이를 경자국치(庚子國恥)의 날로 규정한다"며 "초선의원 전원의 뜻을 모아 대국민 선언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이들은 25일을 경자국치의 날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직무배제 명령을 내린 24일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거부하면서 대통령의 비헌법적인 행태에 쐐기를 박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장 청와대 연풍문을 찾았다. 이들은 '대통령께 드리는 질의서' 전달에 나섰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질의를 수용하겠다면서도 질의서 수령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은 "오전 11시15분 이곳 소통관에 도착한 이후에 3시간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 청와대의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도착 당시에는 한 시간 동안 수석이나 비서실장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오후 1시30분쯤 질의서를 수용하겠다는 이야기를 저희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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