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40%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책 관련 여론이 크게 악화하던 올 8월 39%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저치다.
법무부 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을 직무 배제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 후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에 소송으로 맞서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데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비판이 집중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까지 긍·부정률은 40%대 중반에서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이번 주는 격차가 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연령별 긍정률과 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33%-47% △30대 45%-41% △40대 54%-40% △50대 40%-53% △60대 이상 31%-56%로 각각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7%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92%가 부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57%로 긍정 평가(19%)보다 훨씬 많았다.
정치성향별 직무긍정률은 진보층에서 68%, 중도층에서 33%, 보수층에서 22%였다. 지난주 대비 긍정률 하락폭은 20·30대, 성향 중도층 등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35%), '전반적으로 잘한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이상 6%), '외교/국제 관계'(5%), '서민 위한 노력'(4%), '전 정권보다 낫다'(3%)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두 기관 수장 간 갈등이 한층 격화함에 따라 일부 유권자 시선이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 무당층 31%, 국민의힘 22%, 정의당 5%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은 각각 3%다. 민주당은 지난주 37% 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19%에서 22%로 3%포인트 상승했다.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 29%, 국민의힘 17% 순이었고 39%는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세부 내용은 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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