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DT캡스-SK인포섹 합병해 융합보안회사 만든다

입력 2020-11-27 16:13   수정 2020-11-27 16:18



SK텔레콤의 정보보안 전문 자회사인 SK인포섹과 물리보안 자회사 ADT캡스가 합병한다. 정보·물리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회사를 만들어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27일 ADT캡스의 모회사인 LSH(Life and Security Holdings)와 SK인포섹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연내 합병을 하고 내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를 거쳐 ADT캡스까지 통합해 보안전문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합병법인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인포섹이 ADT캡스의 모회사인 LSH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LSH의 지분은 SK텔레콤이 55%, 맥쿼리가 45%를 갖고 있다. 최종 합병 이후 SK텔레콤은 합병법인 지분 62.6%를, 맥쿼리가 나머지 37.4%를 보유하게 된다.

ADT캡스는 가입자 70만명을 보유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로 지난해 매출 9130억원을 기록했다. 무인경비, 무인주차 등 물리보안 위주 사업을 하고 있다. SK인포섹은 국내 최대 정보보안 기업으로 작년 매출은 2700억원 수준이다. 정보보안 컨설팅, 사이버공격 탐지 등이 주 사업이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을 통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 5조원 규모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 ADT캡스의 관제시스템 및 출동 인프라를 결합하면 새로운 차원의 융합보안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일반 개인 고객을 위해 가정용 폐쇄회로TV(CCTV)나 무선인터넷 해킹을 방지하는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와 외부 침입 발생시 출동보안 서비스를 함꼐 제공할 수 있다. 기업고객은 지능형 CCTV와 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출입통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물리적 외부 침입시 정보기술(IT) 시스템 보호와 보안인력 출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을 통해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을 구현하고 맞춤형 융합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넓힌다는 목표다. 다른 자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캣앤마켓에 따르면 2017년 39억달러(약 4조3329억원) 규모였던 융합보안시장은 2025년 348억달러(약 38조8716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합병 추진을 통해 국내 보안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혁신적 보안 서비스와 플랫폼, 기술력을 갖추겠다”며 “미래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해 생태계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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