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성공했다. ‘2060년 탄소 중립’을 내세운 중국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에서 원전 비중을 현재의 두 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가 차원에서 국산화한 원전기술의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등 ‘원전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룽 1호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3세대 원전기술이다. 모든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국산화율이 85%를 넘는다. CNNC는 400여 개 중국 내 협력사와 원전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국 매체들은 CNNC와 협력사들이 화룽 1호와 관련해 특허 700여 개와 소프트웨어 저작권 120여 개, 국제 원자력발전 표준 1세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계획 중인 40여 개 신규 원전에 화룽 1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3세대 원전 기술은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제정된 국제 표준이다. 2세대에 비해 수명이 길고(약 60년), 경제성은 20~30% 향상됐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운영되기 시작했다. 각국이 국제 표준을 채용하는 것은 건설과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CNNC는 “이번 성공은 중국이 외국의 원전기술 독점을 깨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이 원자력발전 강국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중국 원전산업의 경쟁력 제고, 중국의 에너지 구조 최적화, 녹색 저탄소 발전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왕더중 상하이교통대 교수는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을 국내에서 가동한다는 점이 향후 원전 수출에서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CNNC는 중국과 파키스탄 등 국내외에서 화룽 1호 기술을 이용한 원전 6기를 추가 건설하고 있다. 영국도 화룽 1호를 차세대 원전 기술 후보로 놓고 평가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48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12기를 새로 건설 중이다. 40여 기 건설 계획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국가 전력 수요가 커 전체 발전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9%에 불과하다. 중국은 원전 비중을 2030년 10%, 2050년 15%로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60년 탄소 중립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칭화대 에너지환경경제연구소는 중국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206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 용량을 지금의 네 배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에 원전사업을 포함시켜 집중 육성해왔다. 중국 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대외적으로는 원전을 주요 수출 품목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37개국과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세계 원전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지난 9월엔 전력투자집단(SPIC)이 두 번째 3세대 원자로인 ‘궈화(國和) 1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궈화 1호의 국산화율이 90%에 육박하며 건설 비용도 기존 원전보다 2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나아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해상 원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CNNC의 자회사인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NPI)은 산둥성 앞바다에서 부유식 해상 원전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부유식 해상 원전은 원자로를 바다 위에 띄워놓고 가동하는 설비다. 육상 원전에 비해 출력은 10%로 작지만, 부지 확보 문제가 없고 이동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국산화 성공으로 원전 수출 청신호”
중국 국유 원자력발전 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CNNC)이 지난 27일 오전 0시41분(현지시간) 동남부 푸젠성의 푸칭시에서 ‘화룽(華龍) 1호’ 기술을 쓴 푸칭 원전 5호기를 전력망에 연결하고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가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푸칭 5호기는 2015년 5월 공사에 착수했으며 시험 가동을 거쳐 올해 안에 상업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발전 용량은 1080㎿에 이른다.화룽 1호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3세대 원전기술이다. 모든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국산화율이 85%를 넘는다. CNNC는 400여 개 중국 내 협력사와 원전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국 매체들은 CNNC와 협력사들이 화룽 1호와 관련해 특허 700여 개와 소프트웨어 저작권 120여 개, 국제 원자력발전 표준 1세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계획 중인 40여 개 신규 원전에 화룽 1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3세대 원전 기술은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제정된 국제 표준이다. 2세대에 비해 수명이 길고(약 60년), 경제성은 20~30% 향상됐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운영되기 시작했다. 각국이 국제 표준을 채용하는 것은 건설과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CNNC는 “이번 성공은 중국이 외국의 원전기술 독점을 깨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이 원자력발전 강국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중국 원전산업의 경쟁력 제고, 중국의 에너지 구조 최적화, 녹색 저탄소 발전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왕더중 상하이교통대 교수는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을 국내에서 가동한다는 점이 향후 원전 수출에서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CNNC는 중국과 파키스탄 등 국내외에서 화룽 1호 기술을 이용한 원전 6기를 추가 건설하고 있다. 영국도 화룽 1호를 차세대 원전 기술 후보로 놓고 평가를 진행 중이다.
2050년 원전 비중 15%로
중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원자력 발전량이 많다. 미국은 현재 94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2기를 건설 중이다. 신규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원전은 총 17기다. 2위 프랑스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58기다.중국은 48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12기를 새로 건설 중이다. 40여 기 건설 계획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국가 전력 수요가 커 전체 발전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9%에 불과하다. 중국은 원전 비중을 2030년 10%, 2050년 15%로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60년 탄소 중립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칭화대 에너지환경경제연구소는 중국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206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 용량을 지금의 네 배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에 원전사업을 포함시켜 집중 육성해왔다. 중국 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대외적으로는 원전을 주요 수출 품목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37개국과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세계 원전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지난 9월엔 전력투자집단(SPIC)이 두 번째 3세대 원자로인 ‘궈화(國和) 1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궈화 1호의 국산화율이 90%에 육박하며 건설 비용도 기존 원전보다 2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나아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해상 원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CNNC의 자회사인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NPI)은 산둥성 앞바다에서 부유식 해상 원전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부유식 해상 원전은 원자로를 바다 위에 띄워놓고 가동하는 설비다. 육상 원전에 비해 출력은 10%로 작지만, 부지 확보 문제가 없고 이동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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