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퓨얼셀 주가는 이달 16.8% 뛰었다. 지난 27일에는 3.08% 오른 4만8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상승률은 10배가 넘는다. 세계적으로 그린뉴딜 테마가 불면서 다시 최고점인 5만9300원(9월 7일)에 근접하고 있다.
다음달 336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내달 7~8일 청약을 거쳐 29일 신주가 상장된다. 발행가는 9월 4일 종가 대비 25.1% 할인된 3만4200원이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1000만 주로, 기존 주식가치의 약 13.9%가 희석된다. 증자 조달금액 3360억원 가운데 1016억원은 시설자금, 2344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에도 두산퓨얼셀이 더 오를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장주의 저평가 정도를 측정하는 주가매출비율(PSR)이 5.2배(2022년 실적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 평균은 23.7배다. PSR이 낮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매출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수소 업체들 가운데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며 “두산퓨얼셀은 주요 업체 중 매출이 두 번째로 크고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수소연료전지 설치목표를 고려할 경우 ‘담보된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8GW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 0.6GW만 설치된 상태기 때문이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점유율이 70% 이상이어서 이 목표에 따라 매년 259㎿를 설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위원은 “1㎿당 수주금액이 약 100억원이므로 연간 약 2조6000억원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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