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은 올 시즌 대상 확보를 위해 큰 결정을 했다.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얻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출전권을 포기한 것. 그는 아예 제네시스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전에 만료 여권의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배수진을 쳤다. “우승하면 미국에 가고 싶어질 것 같았다. 마음이 흔들릴까봐 퇴로를 차단한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김태훈의 선택은 대성공을 거뒀다. CJ컵에 대상 포인트 최상위 선수들이 출전한 사이 국내 대회에 남아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린 것. 대상과 함께 2022년 유러피언투어 시드라는 선물도 받았다. 김태훈은 “2016년 유러피언투어 큐스쿨을 준비하다가 손목 부상으로 포기한 적이 있다”며 “대상 2연패를 달성해 유럽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길게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훈은 학창 시절 역도팀을 쫓아다니며 하체 운동을 한 것이 장타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강타자 출신인 김준환 씨(65)가 큰아버지인 김태훈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4년간 방학이면 하이트진로 역도팀과 함께 역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김태훈은 “고등학생 때 몸무게는 66㎏인데 허벅지는 26인치까지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 스쿼트를 220㎏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올해 받은 상금(4억9593만원)으로 내집 마련을 한다는 생각이다. 김태훈은 “3년 전 결혼하면서 전북 전주에서 용인으로 이사 왔는데 집을 안 사 후회가 많다”며 “유럽에 나가 있는 동안 가족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을 마련할까 한다”고 말했다.
용인=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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