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가 민간과 손 잡고 길고양이 공공급식소를 설치했다.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동물자유연대, 포스코건설, 포스코A&C, 서울소공인협회 등 민관 협력으로 길고양이 공공 급식소 5개소를 설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사회기여사업의 일환으로 제작·기부됐다.
이번 사업은 길고양이로 인한 쓰레기봉투 훼손 등 에 따른 민원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동물 보호의식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고 구는 설명했다.
급식소 설치 장소는 쌍문동 산 264-2 등 구내 길고양이 보호 민간 협의체 ‘도행길(도봉구 행복한 길생명들)’로부터 추천받은 장소 중 사업 모니터링이 용이하고, 동물학대 행위를 잘 감시할 수 있는 장소를 우선 선정했다.
또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급식소 운영을 위해 급식소별로 관리 전담 '캣맘'을 지정해 책임 관리를 실시하는 등 급식소 관리에 민·관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앞으로 구는 사업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점차 급식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공공 급식소 운영을 통해 길고양이로 인한 쓰레기봉투 훼손 등 주민 불편을 개선하고, 길 고양이에게 안정적인 먹이를 제공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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