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따르면 조 차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이프로스)에 '장관님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차장은 "장관님의 시대적 소명인 검찰개혁이란 과제를 완성하려면 형사소송법, 검찰청법과 관련 시행령 및 규칙의 개정이나 검찰의 형사부, 공판부를 강화하는 등 조직정비와 인사만으론 절대 이뤄질 수 없다"며 "검찰개혁은 2100여명의 검사들과 8000여명의 수사관들 및 실무관들 전체 검찰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라고 했다.
추 장관을 보좌한 경험이 있는 조 차장의 이날 글은 '읍소문' 형태에 가까웠다. 그는 "제가 검찰국장으로 장관님을 모시는 7개월 동안 장관님께서 얼마나 검찰개혁을 헌신해 오셨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이러한 장관님의 헌신과 열망이 장관님의 이번 조치로 말미암아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어 감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의 경우 중대비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조 차장은 "총장님이라고 재임기간 중 어찌 흠이 없을 수 있겠느냐마는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검사들은 총장님께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쫓겨날 만큼 중대한 비위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장관님이 그토록 열망하는 검찰개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장관님의 이번 처분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앙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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