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온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청와대를 찾았지만 경찰이 제지하고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재성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경찰이 막아서자 "야당 의원들이 조기축구회 회원보다 못하냐"며 항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 광화문에 나오겠다던 대통령은 지금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오전 11시 청와대 연풍문으로 향했으나 사전에 약속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경찰이 입구를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경찰들이 입구를 비켜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연풍문 앞으로 갈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요구뿐 아니라 최재성 수석과의 면담도 불발되자 강민국 의원은 "참담하다.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광화문에 나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어딨나"라며 "그때 말했던 그분은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했다.
이어 "국민과 가장 소통해야 할 정무수석조차도 가장 불통하는 정무수석"이라며 "정무수석이 이런데 대통령은 오죽하겠나. 이같은 실상이 현 문재인 정권이 국민을 바라보는 모습이고 국회를 보는 모습이고 야당을 바라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연풍문 올라가는데 경찰들이 막아섰다. 과연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인가"라며 "이동의 자유도 없고 표현의 자유도 없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실상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 말할 수 있나"고 따져 물었다.
황보승희 의원은 "오늘 50여명의 경찰이 거의 4중5중으로 우리를 막아섰다"면서 "저희가 집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최재성 수석 면담을 요청하고 왔는데 경찰 권력을 동원해 겁박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를 알겠다"고 했다.
지난 주말에도 청와대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온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 때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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