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애견숍 사로잡은 '애견건조대'

입력 2020-11-30 16:57   수정 2020-12-0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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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식할 정도로 튼튼한 애견건조대를 만들자. 그 생각 하나로 완성한 제품입니다.”

30일 만난 김종택 스틸아트 대표(사진)는 이 회사의 애견샤워건조대 ‘펫크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펫크린은 반려동물의 샤워와 건조를 한번에 해결하는 테이블형 건조대다. 스틸아트는 본래 빨래건조대 회사였다. 제지회사 출신인 김 대표는 여러 제품을 설계한 경험을 살려 2015년 이 회사를 창립했다. 첫 제품인 ‘사각파워건조대’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사각형 파이프를 적용하고, 기존 건조대보다 두 배 많은 의류를 널 수 있도록 윗부분 면적을 넓게 한 게 특징이다.

초기 반응은 좋았다. 일본에서 수출 제의도 들어왔다. 그러나 의류건조기 이용자가 늘면서 건조대 수요가 줄었다. 그나마 남은 시장에는 가격 경쟁까지 붙어 김 대표는 위기를 느꼈다. 그러다 어느 날 길에서 헤매는 반려동물을 발견해 직접 주인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반려동물용 제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어 빨래건조대와 결합한 애견상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김 대표는 건조대를 개발한 노하우를 살렸다. 기존의 비슷한 건조대보다 최대 두 배 가까운 10㎜의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적용해 제품을 완성했다. 뛰어난 내구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외관은 테이블 형태로, 반려동물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윗부분 거치대에 샤워기와 드라이기를 번갈아 꽂으며 샤워·건조를 하는 방식이다.

2018년 9월 이 제품은 펫크린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가격은 최대 100만원이 넘는 애견건조기에 비해 저렴한 6만원대다. 여기에 폐쇄형인 건조기와 달리 개방형으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반려인들의 관심을 얻었다. 특히 애견숍과 동물병원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반려동물의 미용, 수술용으로 쓰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이유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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